해리 케인이 우리가 예전에 알고 있었던 그 해리 케인으로 돌아왔다. 케인은 누누 감독 체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 프리 시즌때의 훈련을 제대로 참가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원래 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 라는 충격 보도가 퍼짐으로 인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었고, 이러한 영향이 경기력에도 끼친 것처럼 보였다. 이 시기는 케인이 자신의 커리어 사상 최악의 부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누누 감독 체제에서 케인은 경기당 0.12골, 유효 슈팅 1.22개, 기대득점값 0.26골, 어시스트 0.12개, 기대도움값 0.12개를 기록했다. 수치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누누 감독이 역량이 떨어지는 감독이라고 가정해도 팀의 핵심 선수라면 이것보다는 잘해줘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트넘이 이 시기에는 전체적으로 결과도 그렇고 좋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다가 팀 최고의 공격수 케인마저 무너지고 있어 토트넘 팬들 입장에서는 암울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암흑기 속에 작년 11월에 그를 부활시키는 구세주가 등장한다. 바로 누누 감독이 경질되고 '명장'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것이었다. 콘테가 부임하고 나서부터 토트넘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기력이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고 심각한 부진에 빠진 케인이 점차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케인은 골 결정력, 강력한 슈팅 능력과 더불어 넓은 시야, 창의적인 패스, 킬 패스, 플레이메이킹 능력, 연계 플레이 등 다양한 무기를 장착하면서 예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완벽한 부활을 신고하였다.
케인이 살아나면서 손흥민과의 시너지는 더욱 극대화되었고 현재 이 둘은 E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평가받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된 쿨루셉스키까지 가세하면서 토트넘의 공격은 예전보다 더 무섭고 날카로워졌다.
지금 헤리 케인이 뛰는 걸 보면 No.10 역할까지 수행하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선보이면서 '플레이메이커형 스트라이커' , '육각형 공격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마치 예전에 토트넘에서 뛰었던 에릭센의 역할까지 자신이 소화해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요즘 토트넘 경기를 보면 케인이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나 다른 공격 자원들이 마무리를 짓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는 마치 새로 태어난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케인은 콘테 체제에서 경기당 0.56골, 유효 슈팅 1.57개, 기대득점값 0.65골, 어시스트 0.25개, 기대도움값 0.18개로 누누 감독 체제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나고있다. 위에서 언급한 수치와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수치가 모두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콘테 매직' 의 힘은 누가봐도 인정할 만큼 영향력이 대단하다. 팀의 에이스 케인을 완전히 살려놓았고, 벤 데이비스, 도허티 등 기존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심폐소생술에 성공시킴과 더불어 겨울 이적시장에 합류한 쿨루셉스키, 벤탄쿠르까지 팀에 적절하게 융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토트넘은 이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되었다. 오늘 기준으로 토트넘은 리그 단독 4위에 올라선 상태로 남은 일정까지 고려하면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아져있는 상황이다.
케인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면 이 선수가 왜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 인지를 알 수 있다. 콘테 감독은 "나에게 케인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그는 완벽하다. 그는 육체적으로 강하고, 공을 갖고 있을 때나 없을 때 모두 싸울 수 있고 공중에서 강하다. 오른쪽과 왼쪽 가리지 않는다. 그는 완벽하다. 이미 역사에 남을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이다." 라고 언급했다.
팀 동료 손흥민도 "케인은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 이기에 그의 플레이를 보면 즐겁다. 그를 따라잡고 싶어도 불가능할 것이다." 라고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전의 토트넘 감독이었던 포체티노는 "케인의 활약은 매우 놀랍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그의 잠재력의 끝을 알 수 없다" 라고 찬사를 남겼다.
해리 케인은 지금도 최고의 선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케인은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었지만 이를 완전히 극복해냈다. 나는 이러한 케인의 모습을 상당히 높게 평가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한 번 부진과 슬럼프에 빠지면 좌절하고 낙심하면서 다시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장에 최근 토트넘에서 방출되어 에버튼으로 이적한 델레 알리만 봐도 그렇다. 알리는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 '역대급 재능' 이라 평가받았지만 어느 순간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현재까지도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케인과 손흥민, 그리고 콘테 감독. 이 3명의 '토트넘 히어로' 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케인과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까?
더 많고 다양한 해외축구 소식이 궁금하다면?
관련 뉴스
똑같은 선수가 맞나...누누식 케인 vs 콘테식 케인, 경악스런 차이
콘테의 케인 사랑..."이미 역사에 남을 선수" 극찬
완벽한 '선수'로 진화하는 케인..."아주, 아주 영리해"
'축구 > 프리미어리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유, 텐 하흐 부임 확정... 그는 누구인가 (0) | 2022.04.19 |
---|---|
'호날두 해트트릭' 맨유, 노리치 꺾고 4위 경쟁 희망 살렸다 (0) | 2022.04.17 |
불꽃 튀는 프리미어리그 4위 경쟁, 최후의 승자는? (0) | 2022.04.06 |
손흥민 1골 1도움 토트넘, 뉴캐슬에 5대1 완승 (0) | 2022.04.04 |
맨유가 겪고 있는 문제점 (0) | 2022.03.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