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3-2로 패배하였지만 합산 스코어 5 - 4로 1골 앞선 채로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 경기는 그야말로 명승부가 따로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문장에 쿠르투아가 나왔고, 수비진에 페를랑 멘디 - 알라바 - 나초 - 카르바할이 출전했고, 중원에는 '크카모 조합' 인 크로스 - 카세미루 - 모드리치가 나왔고, 공격진에는 비니시우스 - 벤제마 - 발베르데가 포진되었다.
첼시는 수문장에 에두아르 멘디가 지키고, 수비에 마르코스 알론소 - 티아구 실바 - 뤼디거 - 리스 제임스로 구성하며 투헬 감독이 자주 쓰는 쓰리백 전술이 아닌 포백으로 구성되었고, 중원에는 코바시치 - 로프터스 치크, 캉테가 출전했고, 공격진에는 베르너 - 하베르츠 - 마운트가 출격하였다.
선제골은 첼시가 가져가면서 경기가 초반부터 뜨거워졌다. 전반 14분에 베르너가 무릎을 이용해 밀어준 패스로 레알 수비진이 밸런스를 잃어버린 타이밍에 마운트가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로 마무리 하면서 1-0 이 되었다.
전반전은 그 뒤로는 득점없이 종료되었다. 전쟁은 후반전부터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후반 50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레알 선수들은 뤼디거에 대한 마크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뤼디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위치 선정과 헤딩으로 골문을 뚫어내면서 스코어는 2-0 이 되었고, 합산 스코어는 3-3이 만들어지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다.
그리고 후반 74분에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코바시치가 기가 막히게 찔러준 쓰루 패스를 베르너가 받아낸 뒤 드리블로 침착하게 레알 선수 2~3명을 순식간에 제쳐낸 뒤에 골망을 흔든다. 합산 스코어 4-3 으로 첼시가 앞서게 된다.
안첼로티 감독은 73분에 크로스를 대신하여 카마빙가를 투입하며 기동력을 끌어올리는 교체를 하였고, 78분에 카세미루와 멘디 대신에 호드리구와 마르셀루를 투입하면서 좀 더 공격적인 전술로 승부수를 뒀다.
안첼로티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곧바로 결과로 증명하였다. 후반 79분에 모드리치가 정확한 롱 쓰루 패스를 호드리구쪽으로 넣어주는데 호드리구가 이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때리면서 드라마 같은 골을 기록한다. 이 골로 합산 스코어는 4-4 가 만들어진다.
1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 팀 감독들은 총력전을 벌인다. 안첼로티 감독은 88 분에 나초 대신에 바스케스를 투입하면서 중앙 수비수 한 명을 빼버리는 초강수를 둔다. 투헬 감독은 83분에 베르너를 빼고 드리블과 기술이 좋은 풀리시치를 넣는다. 90분까지 치열하게 경기가 펼쳐졌지만 승부가 갈리지 않았고, 이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연장 시작 5분 후에 탄생하게 된다. 연장 95분에 카마빙가가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첼시 수비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뒤 곧바로 비니시우스에게 연결해준다.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벤제마쪽으로 크로스를 넣어주는데 뤼디거가 중심을 잃으면서 제대로 수비하지 못했고, 마크맨이 없는 상황에서 벤제마가 정확한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합계 스코어 5-4 가 되었고, 이 골은 결승골이 되었다. 정말 미친 경기가 되버렸다.
바빠진 투헬 감독은 제대로 승부수를 두기 시작한다. 99분에 캉테 대신에 지예흐를 투입하고, 106분에 로프터스 치크와 코바시치를 대신하여 조르지뉴, 사울 니게스를 투입한다. 쓸 수 있는 최적의 카드를 다 써버린 샘이다.
그 뒤로 첼시는 계속해서 밀어붙였지만 레알 수비진과 쿠르투아가 끝까지 막아내면서 경기는 이대로 끝났고,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게 되었다.
이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고 해도 무방한 대단한 경기였다. 투헬 감독도 자신이 왜 명장인지를 증명한 경기를 보여줬고 안첼로티 감독도 수많은 경험을 통한 역량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다시 한 번 카림 벤제마였다. 16강부터 8강까지 벤제마가 레알을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경기를 보고 느꼈던 점은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정말 강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이기고 올라가는 경기를 만들어낸다. 전체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갈릭티코' 수준의 최고의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에는 못 미친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보여주는 축구는 어마무시하다.
최후방의 쿠르투아는 매 경기마다 안정적인 플레이와 수준급의 세이브를 보여준다. 오랫동안 팀의 주축 수비진이었던 바란과 라모스의 빈자리를 알라바 - 밀리탕이 빈틈없이 잘 매워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풀백이라고 할 수 있는 마르셀루의 노쇠화를 페를랑 멘디가 대신하여 준수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원에는 '크카모 조합' 크로스 - 카세미루 - 모드리치가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까지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고, 이 선수들의 기동력적인 문제점을 카마빙가, 발베르데가 매끄럽게 채워주고 있다.
공격에는 '비닐신' 이라 불리는 매 경기마다 현란한 드리블을 보여주는 비니시우스와 '벤돈신' , '황제마' 라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에이스 벤제마가 버티고 있다. 한때 '월드 클래스' 라 불렸던 베일과 아자르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2001년생 브라질 신성 윙어 호드리구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하면 떠오르는 상징이 된 이유는 2015~16, 2016~17, 2017~18 년도에 3시즌 연속 우승하여 3연패를 달성했을 때부터 시작된거 같다. 레알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3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보유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내면서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다. 벤제마도 최다 득점 4위에 랭크되어 있다.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모두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지단 감독의 공도 매우 컸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라모스같은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수들이 남아있지 않지만 벤제마와 같은 훌륭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그동안 계속 강한 팀의 위엄을 보여주었고, 올 시즌 라리가 우승이 유력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까지 진출한 상태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충분히 4년만에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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