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 번 추고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해서 '댄스 세리머니' 를 선보이며 K리그와 수원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이승우는 단 몇 경기만에 K리그에 적응하고 예전에 '한국 최고의 유망주' 라는 타이틀에 걸맡는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장이 작지만 민첩성과 볼 컨트롤 능력, 특유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더불어 경기장에서 저돌적인 움직임과 활동량으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아낌없이 뽐내고 있다. 최근에 펼쳐진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2개를 생산해내었고, MVP로 선정되었다. 수원FC 이적 후에 9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폼을 완전히 되찾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홈 경기 3연속 득점이라는 기록을 쓰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국가대표팀에도 승선되어 11월에 열리는 월드컵에서 이승우의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수원 팬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아닐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아쉬운 점으로 뽑히는 스피드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보완될 것이라고 본다.
이승우는 경기장에서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끝나고 피곤에 쌓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퇴근하지 않고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싸인을 해주는 등 모범적인 팬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최근 영상에 보면 경호원들이 팬들에게 '이제 철수해야 한다' 라는식으로 언급을 했지만 이승우는 아랑곳 하지 않고 끝까지 팬들을 생각하는 행동으로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이승우의 그동안 걸어온 길은 정말 쉽지 않았다. 각종 논란과 이슈가 꽤나 많은 편이었고, 바르셀로나를 떠나 베로나, 신트트라위던 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의 2013년에 FIFA에서 해외 선수 이적 조항에 관련하여 공식 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18세 미만의 선수가 해외 이적을 하면 안된다는 FIFA의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때 당시에 정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코리안 메시' 라고도 불릴 정도로 한국의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 조항은 백승호, 장결희에게도 적용되어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소속 한국 선수들 모두가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2015년에는 더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된다. 징계의 수위가 높아져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 훈련을 하지 못하게 되고 스페인에서 거주하는 것까지 금지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승우는 어린 나이에 이런 여려움을 겪다가 2016년에는 끝내 징계가 풀리게 되었고,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게 된다. 바르셀로나 후베닐A 소속으로 다시 자신의 실력과 재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2017년에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 이탈리아의 베로나FC로 이적하게 되었다. 하지만 베로나에서 일이 쉽게 풀리지 않게 된다. 2017~18 시즌에 총 16경기 1골, 2018~19 시즌에 총 27경기 1골 2도움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성적이 저조했다고 볼 수 있다. 출전 기회는 점점 늘려 나갔지만 피지컬적으로나 골 결정력 부분에서 한계가 들어나면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2019년에 벨기에의 신트트라위던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우여골절 끝에 선택한 팀에도 불구하고 출전 기회를 많이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1군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는 상황까지 발생된다. 언론에서는 '훈련 태도가 불성실하다, 감독과 코치진들과 불화가 있다.' 라는 식으로 보도되었다. 이승우가 이 부분에 대해 한국으로 돌아왔을 당시에 인터뷰를 하였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자신도 왜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지 알 수가 없다, 감독이 정확한 설명을 말해주지 않았다." 와 같이 언급하였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이승우는 2020~21 시즌 그리스의 포르티모넨스로 임대 이적을 하게된다. 하지만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다시 신트트라위던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출전 기회는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고, 본인도 여름부터 계약을 해지할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결국 2021년 11월에 신트트라위던과 공식적으로 계약을 해지하였다.
FA신분이 된 이승우는 12월에 자신의 고향인 수원FC의 오퍼를 받아들여 공식적으로 영입 발표 오피셜이 나왔고 한국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한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아와 마음 고생이 심했을 이승우는 수원으로 돌아와서 출전 기회를 보장 받고 실력을 제대로 증명해내면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수원 입단 당시의 인터뷰때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워낙 성격이 좋은 선수라 짧은 시간안에 팀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균 감독과 출퇴근을 같이 하면서 친밀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이승우의 축구 인생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직 98년생으로 한창 기량을 만개할 나이이기에 앞으로 보여줄 활약과 퍼포먼스가 기대되는 선수이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 클럽팀으로 복귀하면서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함께 했던 백승호와도 K리그에서 재회하게 되었다.
이승우가 어린 시절에 한국대표팀 소속으로 보여줬던 임팩트는 엄청났다. AFC U-16 대회의 한일전에서 그야말로 메시를 빙의한 미친 드리블과 돌파로 혼자 일본을 깨부순 장면을 많은 축구팬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단독 드리블로 환상적인 득점을 만들어 낸 장면도 인상깊었다. 또한 2018 아시안 게임에서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금메달 획득에 견인하였다.
이러한 이승우의 다이나믹하고 놀라운 퍼포먼스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승우, 백승호, 이강인과 같은 정말 어린 나이부터 주목을 받아온 선수들이 하루빨리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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