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가 독주한 라리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는 '레알 마드리드의 독주'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쟁팀인 FC바르셀로나, AT마드리드와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려놓으면서 리그에서 클럽 통산 35번째 정상에 올라섰고, 클럽의 위상을 제대로 증명해보였다. 레알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6승 8무 4패 승점 86점을 기록하면서 2위인 바르셀로나보다 13점을 앞선 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클럽이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게 해줬던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비닐신', '벤돈신', '쿠신' 이다. 3명의 축구의 신들이 미쳐 날뛰는 듯한 놀라운 활약을 펼쳐나가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그리고 주전 선수들 뿐만 아니라 서브 자원들의 활약도 빛을 바랬다. 호드리구, 발베르데, 카마빙가와 같은 어린 자원들은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2021~22 시즌은 모든 게 딱 들어맞아 '완벽 그 자체'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리그 2위 수성에 성공한 바르셀로나, 그러나..
위기의 FC바르셀로나가 리그 순위를 2위까지 올려놓은 채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사비 감독의 공이 크다. 시즌 초반기만 하더라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팀을 '위닝 멘탈리티'를 되찾으면서 차츰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케, 알베스, 알바와 같은 베테랑 자원들이 중심축을 잡아주고 페드리, 가비, 아라우호와 같은 팀을 이끌어갈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구조화'를 적절히 이뤄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심각한 수준의 재정적인 문제이다. 작년에도 '바르셀로나의 상징'과 같은 팀의 레전드, 리오널 메시를 떠나보내게 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이와 같은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현재 여러 언론에서는 팀의 핵심 선수인 프랭키 더 용과 테어 슈테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 만약 이들이 팀을 떠나게 된다면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 번 큰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 마요르카
이강인의 소속팀인 마요르카가 정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라리가 최종 순위를 16위 부터 살펴보면 16위 - 마요르카(승점 39점), 17위 - 카디스(승점 39점), 18위 - 그라나다(승점 38점), 19위 - 레반테(승점 35점), 20위 - 알라베스(승점 31점)으로 나열된다. 마요르카와 카디스가 강등 라인에 포함된 그라나다와 승점이 단 1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PL만큼이나 치열하고 숨 막혔던 강등권 싸움이었다.
이로 인해 다행히도 이강인 선수를 다음 시즌에도 라리가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마요르카가 2부 리그로 강등 되었다면 이강인 선수 입장에서는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흔들렸던 시메오네의 '꼬마 군단'
리그 디펜딩 챔피언 AT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에는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종 순위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눈에 띄었던 부분은 강점이었던 4-4-2 전술을 기반으로 한 두줄 수비가 삐걱거렸다는 것이다. 후방을 책임지는 에르모소, 브르살리코, 펠리페, 사비치와 같은 수비진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사비치 같은 경우는 챔피언스리그 8강 맨시티전에서 포든에게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인해 여러 언론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절정의 폼을 자랑했던 '난공불락' 오블락의 폼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오블락의 올 시즌 선방률은 43%, 클린시트 비율은 27%로 실망스러운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중원에서는 '신입생' 데 파울이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코케, 마르코스 요렌테와 같은 자원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기동력 저하가 문제였다. 수아레스가 출전할 시 전방 압박에 대한 부분은 기대하기 힘들었고, 공격에 있어서도 예전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시메오네 감독이 선수 기용적인 부분에서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팀의 미래'라고 볼 수 있는 주앙 펠릭스를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 시메오네가 반등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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