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에 펼쳐진 맨유VS리버풀 경기, 일명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리버풀이 살라의 멀티골에 힙입어 4-0 완승을 거두었다. 양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경기였다. 리버풀은 맨시티를 따돌리며 리그 선두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맨유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토트넘과 아스널에 밀려 6위로 추락했다.
이 경기는 그야말로 양 팀의 감독과 선수의 퀄리티 차이가 심하게 드러났다. 리버풀은 최근 필드 골이 없었던 '파라오 킹', 모하메드 살라가 멀티골을 넣으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티아고 알칸타라는 미친 패싱력과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었다. 최근 폼이 올라온 사디오 마네와 루이스 디아즈도 수준 높은 공격을 보여주었다. 수비진은 말할 것도 없다. 정말 훌륭하고 아름다웠다.
반면 맨유는 눈에 띄는 선수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양쪽 풀백인 달롯과 완 비사카는 무색무취했다. 매과이어 - 필 존스 - 린델뢰프의 쓰리백 조합은 처참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특히 매과이어는 리버풀의 모든 골에 책임 지분이 있을 만큼 심각한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대인 마크도 다 놓치고, 가만히 서 있다가 패스 한 번에 완벽하게 뚫여버리는 등 맨유 팬 입장에서는 맨정신으로는 보기 힘든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래시포드는 이제는 맨유가 기대할만한 수준에는 못 미치는 선수가 된 것 같았다. 공격 쪽에서 아무런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을 보면 리버풀은 골키퍼에 알리송이 지켰고, 수비진에는 로버트슨 - 반 다이크 - 마팁 - 알렉산더-아놀드가 굳건히 자리했다. 중원에는 티아고 - 파비뉴 - 헨더슨, 공격에는 디아즈 - 마네 - 살라가 이끌었다.
맨유는 골키퍼에 데 헤아가 나왔고, 수비진에 달롯 - 매과이어 - 필 존스 - 린델뢰프 - 완 비사카가 출전했다. 중원에는 마티치 - 포그바로 구성되었고, 공격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 엘랑가 - 래시포드가 출격했다.
선제골은 4분만에 터졌다. 전반 4분에 마네가 중원 지역에서 살라 쪽으로 맨유의 뒷공간을 공략한 롱 쓰루패스를 넣어주었고, 살라가 빠르게 드리블를 통해 크로스를 올린 것을 디아즈가 마무리하면서 스코어는 1-0 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매과이어와 필 존스는 리버풀 공격수들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전반 10분에 맨유에 빨간불이 켜진다. 포그바가 몸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교체아웃 되었고, 린가드가 대신 투입되었다.
전반 21분에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 전술에 버금가는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살라에게 연결되었고, 살라는 간결한 퍼스트 터치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2-0 으로 리버풀이 앞서간다. 맨유 수비진은 이번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리고 말았다.
그 뒤로도 계속해서 리버풀이 일방적인 흐름으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몰아붙이고, 그대로 전반전은 끝이 났다.
후반전 시작하기에 앞서 랑닉 감독은 필 존스를 빼고 산초를 투입시켰다. 산초는 혼신을 다해 리버풀의 수비진을 흔들어놓는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나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63분에 산초가 왼쪽 측면에서 번뜩이는 드리블로 아놀드와 파비뉴를 제치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래시포드에게 센스있는 패스를 넣어주었지만 오프사이드로 기회를 무산시키고 만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맨유는 어처구니없이 무너지고 만다. 후반 67분에 린델뢰프의 패스를 가로챈 로버트슨은 우직하게 맨유 진영으로 치고 들어온 뒤에 측면에 있던 디아즈에게 패스를 했고, 디아즈는 지체하지 않고 마네 쪽으로 크로스를 넣어주었다. 마네는 가볍게 논스톱 슛으로 팀의 3번째 골을 장식했다. 스코어는 3-0.
클롭 감독은 후반 70분에 디아즈를 빼고 조타를 투입시켰고, 80분에는 티아고를 대신해 케이타를 투입했다. 랑닉 감독은 후반 83분에 엘랑가를 빼고 메브리를 출전시켰다.
후반 84분에 또 다시 맨유에게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터진다. 매과이어가 맨유 진영에서 시도한 불안한 패스가 메브리 쪽으로 향했고, 메브리는 정확하게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로버트슨이 재빠르게 가로챈 뒤에 조타에게 연결했고, 조타는 살라에게 질 좋은 쓰루 패스를 넣어주었다. 살라는 재치있게 이 공을 칩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4-0 이 되었다. 매과이어는 이번 장면에도 크게 관여하였다. 조타가 살라에게 패스할 때, 확실한 판단을 못하면서 우왕좌왕 하다가 뒷공간을 자동문처럼 열어주었다.
그 이후에 맨유는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는 4-0 으로 종료되었다. 이로써 맨유는 이번 시즌에 홈에서 리버풀에 5-0 대패, 원정에서 4-0 대패로 총합 9실점을 당한 굴욕을 맛보게 되었다.
경기 종료 후 맨유의 랑닉 감독은 "리버풀이 맨유보다 6년 앞서있다" 라고 언급하며 망연자실한 태도를 보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팬들에게 사과하는 발언을 하였고, "경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팀을 떠나야 한다" 라고 말하며 분노에 가득찬 인터뷰를 하였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맨유는 많은 선수가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라고 언급하며 상대팀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신사다운 발언을 하였다.
이 경기에서 양 팀 선수 중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를 한 명씩 뽑아보면 먼저 리버풀에서는 티아고 알칸타라였다. '패스 마스터' 기질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혼자서 중원을 씹어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었다. 볼을 다루는 기술이 정말 뛰어났고,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리버풀에 안정감을 실어주었다. 헨더슨과 파비뉴와의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 티아고가 왜 EPL에서 수준 높은 미드필더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맨유는 전체적으로 모두 좋지 않았지만 제이든 산초가 가장 돋보였다. 후반전에 투입된 산초는 민첩한 움직임과 드리블 능력으로 리버풀 수비진을 흔들어 놓으면서 맨유 선수들에게 킬 패스를 넣어주는 등 좋은 공격 찬스들을 제공했다. 산초가 없었다면 맨유는 아무런 공격조차 시도해지 못했을 것 같았다.
축구팬들을 기다리게 했던 '노스웨스트 더비' 는 압도적이고 일방적으로 끝나버렸다. 리버풀 팬 입장에서는 환호와 기쁨에 젖어들 수 있는 상황이었고, 맨유 팬 입장에서는 허무하고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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